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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문턱보다 더 높은 목사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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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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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7 04:17:18, 조회 : 2,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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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문턱보다 더 높은 목사의 문턱
이 글은 필자가 듣고 직접 경험한 몇몇 케이스를 정리해서 올린 글이다. 이 글을 올리게 된 동기는 같은 목사로서 끝내 큰 교회(Super-church는 아니고 Large church Size, 수백명 정도) 목사 비서실 문턱을 넘지 못한 목사의 서글픈 심정과 오늘날 주님의 교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하는 슬픈 마음을 토로한 글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는 보잘 것 없는 무명의 목사이다. 물론 한국에서 대 교단 명문 신학대학원을 나와 목사가 된 후,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부흥의 축복을 받아 당시 상당히 큰 교회를 섬기다가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 온지 20여년이 훨씬 넘게 열심히 연구하고, 교회와 신학교와 목회자 연장교육, 세계 선교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그리고 여러 매스컴을 통하여 대형교회와 큰 교회 목회자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많은 비판을 들어왔지만 별로 관심도 없고, 더욱이 자신은 모든 일에 은혜롭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터이라, 오히려 큰 교회 목사들에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으로 변호하는 편이었다. 큰 교회 목사들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첫째, 어쨌든 하나님의 축복을 더 받은 종들이 아니냐? 둘째로, 그들의 실력이나 인격이나 비전과 능력에 있어서 무언가 남 다른 점이 있지 않은가 등의 긍정적인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몇 번의 씁쓸한 경험을 하고나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예수님은 보잘 것 없고 더럽고 누추한 병자들이 접근해도 한 번도 물리친 적이 없으셨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의 접근을 강력하게 제지했던 제자들을 책망하시고, 천국은 바로 이런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 하시면서 따뜻하게 영접해주셨다. 그리고 어린 아이같이 받들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오늘날 다는 아니지만 대형교회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교회가 커도 목사 앞에 비서실이라는 경비-검사실이 가로막고 있어 담임목사를 만나거나 심지어 전화 통화를 하려고 해도 검사관 같은 비서에 의해서 심사를 받고 통과냐 비 통과냐가 결정된다. 하기야 여러 번 들은 신빙성 있는 이야기로 어떤 목사는 세상 대 기업이나 심지어 조폭 조직과 같이 검정 양복을 입은 엄청난 경비원들에 의하여 호위되고 막혀서 대통령 만나기보다도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 믿을 만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을 때에도, 필자는 되도록 긍정적으로 둘러대곤 했었다. 그 목사의 입장에서 볼 때에 그만한 조직이면 질서나 신변을 위해서 불가피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더 많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순교자들을 비교해보니 역시 “이것은 아니다.”라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예수님으로 말하면 수천 명 이상의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숨 쉴 틈도 잡수실 틈도 없으셨다. 신변보호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도, 하시지도 않으셨다. 순교자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복음을 위해 예수의 증인으로서 순교는 당연하며 이에 따른 주님의 칭찬과 영광은 그 어느 축복보다도 큰 것이라는 사실은 어린 신자까지도 잘 알고 있는 진리이다. 그런데 왜 경호가 필요하며, 시간이 없다고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성도들, 더나가서 같은 목사들까지도 물리쳐야 하는가?
혹자에 의하면 성도는 물론 목사들까지도 귀찮게 도와달라고 구걸이나 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목사의 직분은 무엇이며 목사의 사명은 무엇인가? 목사는 주님께서 보내셔서 병든 자, 억눌린 자, 가난한 자, 힘없는 자, 억울한 자, 죽어가는 자 등등을 위해서 보냄을 받은 자로, 그야말로 성도들 위에 군림하고 더 나가서 같은 동역자인 목사들 위에 군림하라고 주님께서 택해서 사명을 맡기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귀찮고 잠을 자지 못자고 식사할 틈도 없다 하더라도 주님을 위해 아니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라는 것이 주님의 분부가 아니셨던가?
물론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차별 계급관념이 교회 안에 만연되어 온 사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큰 교회 목사는 당연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작은 교회 목사는 역시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어 왜소해지는 것 같다. 상당히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아마 35여년 전인것 같다. 어느 기도원에서 장기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데 역시 옆방에서 장기 금식기도를 하고 계시든 군소 교단의 K목사님과 종종 대화를 나누게 되다 보니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가까워진 후에 그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에 목사님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렇게 편히 대해주느냐는 말씀이다. 다시 말하면 대 교단 큰 교회 목사님들은 도도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이 때에도 필자는 대 교단이다, 큰 교회 목사다 등등의 개념 자체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간격 없이 다른 분들과 교제를 나눈 터이라, 머 그런 생각을 다 하시느냐고 가볍게 웃어넘기었던 일이 생각난다.
물론 대 교회 목사들 가운데 대단히 겸손하고 훌륭한 목사들을 몇 분 만난 적이 있다. 미국에 유학하기 얼마 전 잠간 상가 개척교회에서 목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한국에서 전 교단을 통하여 몇째 안가는 대형교회 K목사님을 불시에 찾아 간 적이 있었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K목사님이 천여 명 가까이 되는 민방위대원을 위한 특강을 방금 마치고 나오시자 필자와 마주쳤다. 잠간만 말씀을 나눌 시간을 주시겠느냐고 하니까 쾌히 승낙하시며 자신의 목양실로 안내를 하시는 것이다. 들어가서 의자에 앉자마자 필자는 장로교의 개척교회 목사라고 소개했고, 그 목사님은 한국 교계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 소개받을 필요조차 없어서 바로 대화가 진행되었다. 필자가 그 목사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대화중에 사모님께서 조용히 들어오시더니 그 목사님께 무어라고 귓속말을 하시더니 사모님에게 먼저 가서 있으라고 하시자 사모님이 나가시고 다시 대화가 계속되었다.
아마 두 시간 정도 지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화를 다 마친 후에 그 목사님께서 목양실의 여러 가지 목회 자료들과 그 안에 붙어 있는 개인 기도실을 보여주시면서 자신의 설교준비와 목회 방법에 대해서 찬찬하게 소상히 설명해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대화가 끝난 다음 책상 위에 가방을 놓고 작은 포러불(portable) 성찬기를 챙기면서 하시는 말씀이 좀 더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임종할지도 모르는 환자에게 세례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사모님이 그 때문에 온 것이라고 뒤 늦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필자는 너무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러워 어쩔 줄을 모르고 인사한 후 부랴부랴 교회를 빠져나온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목사님이 존경스러워 보고 싶고 마음껏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도 싶은 심정이다. 이는 필자의 마음속에 예수의 상을 그려 넣어 주셨기 때문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빌 2:5-6).
이렇게 대형교회 목사들 가운데도 아주 훌륭한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아직도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목사들이 많아서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번은 어느 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필자는 글도 쓰고 또 번역을 많이 하여 출판하고 있던 때라 그곳에 별실에 거하는 당시 큰 교회에 시무하시고 교단에서도 이름 있는 분이 계시기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분은 C목사님으로 설교집을 많이 내셨기 때문에 출판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방문을 노크하자 그 목사님이 방문을 활짝 열자마자 무엇 때문에 왔느냐고 말씀하셔서 “목사님과 말씀을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했더니, 다짜고짜로 “나 시간 없습니다.”라고 한 마디 내뱉고 방문을 쾅 닫고 마는 것이었다. 황당해서 씁쓸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래도 같은 동역자이고 그 분도 책을 내는 분이고 필자도 번역판을 내는 터이라 그래도 좀 통할 줄 알아 찾아갔다가 사랑과 은혜는커녕 도리어 은혜를 쏟아 버린 결과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선교를 위한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큰 교회의 목사님과 통화를 하려고 교회에 전화를 걸었으나 겹겹이 싸인 비서진들에 의해서 그 문턱을 넘기가 만만치 않았다. 전화를 걸었더니 여비서가 받기에 나는 아무 게 목사인데 선교를 위하여 담임목사님과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고 전화 통화를 요청했으나 지금은 설교준비 시간이라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그래도 중요한 일이니 잠간만 통화하면 된다고 해도 무가내며 전화 통화를 거절해서, 필자는 “너희 목사만 설교 준비하느냐? 나도 설교 준비하는 목사야? 알았으니까 그만두라”고 강하게 화를 내며 끊으려 하자 그제야 억지로 연결시켜 주어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목사님은 믿음이 좋고 훌륭한 목사로 믿고 있으나 그 문턱만은 낮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은 L교회로 인하여 필자의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서 같은 목사요, 교단을 초월하여-추측하건데 선후배로 말하면 필자가 훨씬 더 선배목사가 되는 것으로 알아-그래도 동역자 목사로서 좀 통하지나 않을까? 대화가 되지 않을까? 해서 전화를 했다가 결국 비서실의 교묘한 회유로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이유인즉 담임목사님께서 지금 기도중이니 전화를 바꿔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는 중요한 일이니 잠간만 기도를 멈추었다가 다시 하면 되지 않느냐고 사정했다. 그 비서가 잠간 있으라고 하더니 누구와인지 속삭이다가 무슨 일인지 자기에게 말하라고 해서 이는 담임목사끼리만 상의해야 할 긴급한 내용이기 때문에 좀 연결해달라고 다시 사정했더니, 다시 알아보고 나서 그러면 목사님에게 전해서 전화를 드리라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 리턴 콜(전화를 걸어오는 것)을 해주지 않아서 교회 일들을 처리하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있었다. 사실, L교회는 큰 교회라고 해도 고작 수백명 교인에 불과하다. 필자도 한국에서 그보다 훨씬 큰교회를 섬겨보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개교인들은 몰라도 협력사역의 차원에서라도 동역자인 목사들은 통화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면 이것은 time management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은 인간관리(people management)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top priority인가를 분별하는 것이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그리스도인이요 동역 자가 이런 글을 써야 하는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고 서글픈 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왜 이런 글을 써야 하는가? 은혜로운 글쓰기도 바쁜데 말이다. 물론 필자도 수십 년간 목회사역을 하면서 신학교, 대학교, 목회자연장교육, 선교 등등에서 섬기며 구원을 모르는 불쌍한 인간들과 성도들, 동역 자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글을 쓰며 나름대로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 이와 같이 씁쓸한 마음으로 서글픈 사연들을 올려야만 하는지 자신이 부끄럽고 주님과 성실한 주의 종들과 성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 뿐이다. 모쪼록 이 글로 인하여 상처가 되거나 은혜가 되지 않는 일이 없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아주 조금만이라도 이 글을 통해 우리 서로가 반성하고 회개하며 겸손한 자리에서 주님의 성실한 종이 되어 협력선교 시대에 부응하는 동역 자와 성도들의 교제와 협조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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