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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창 1:1의 히브리어 베레쉬트 (태초에)가 요 1:1의 헬라어 엔 아르케 (태조에)와 다른 뜻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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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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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 21:42:33, 조회 :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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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1절의 히브리어 “태초에”(베레쉬트)가 요한복음 1장 1절의 헬라어 태초에“(엔 아르케)와 다른 뜻이라고요? ✝✝
창세기 1장 1절의 히브리어 “베레쉬트”(태초에)가 요한복음 1장 1절의 헬라어 “엔 아르케“(태초에)와 다른 뜻이라고요? 그러나 헬라어 성경(LXX)에서 창 1:1의 히브리어 ”베레쉬트”(태초에)도 요 1:1에서와 같이 똑같은 헬라어 “엔 아르케”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시간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히브리어의 “태초에”와 헬라어의 “태초에”의 개념이 다르다는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헬라어의 “엔 아르케”(요 1:1)가 히브리어 시간개념인 “베레쉬트”의 뜻을 무시하고, 헬라어 시간개념인 “엔 아르케”에 뜻이 다른 의미(영원 안의 한 시점)를 부여해서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성경 창세기 1:1을 헬라어 성경(LXX) 창 1:1에서도 요 1:1의 “엔 아르케”와 똑같이 “엔 아르케”로 번역되었는데, 그렇다면, 같은 헬라어 성경(LXX)의 “태초에”에 관해서 왜 창 1:1의 “태초에”(엔 아르케)와 요 1:1의 “태초에”(엔 아르케)의 뜻이 다르다는 것입니까? 또 시간개념인 요일 1:1의 “태초부터”(아프 아르케)의 “태초”(아르케)와 영원(aion) 개념이라고 주장하는 요 1:1의 “태초”(아르케)와 어떻게 다른지요? 이러한 문제는 잘못된 어원학적 접근(etymological approach)으로 빚어진 오류입니다. 어원학적 접근이 성경 해석학과 주경(석) 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 어원학적 접근 일변도로 접근할 때 이같이 자가당착의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영원(eternity)의 개념과 시간(time)의 개념, 그리고 그 둘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이같이 혼동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창세기 1장의 “태초”는 역사적 시간이고(chronos), 요한복음 1장의 “태초“는 영원 안의 어느 시점(kairos)이라는 자가당착의 뜻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창 1:1의 태초는 천지창조에 관한 태초이기 때문에 역사적 시간의 시작을 의미하고, 요 1:1의 태초는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신, 즉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에 관한 태초이기 때문에 시간의 시작이 아니라 시간 이전 영원 속의 어느 시점(a point of time in eternity)이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실존주의적 차원개념의 역사관을 주창한 칼 바르트(Karl Barth)의 역사의식과 같이 창조를 비롯하여 그리스도의 구속사건(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까지도 역사적 사건(historie, historical facts)이 아니라 초역사적 사건(geschichte, transhistorical/existential events) 즉 원역사(ulgeschichte) 속에서 일어난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 말은 말 그대로 “영원 안에 있는 시간의 시작”에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뜻으로 영원과 시간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는 시간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창조는 시간과 공간을 동반한 개념으로 이해해야 성서적입니다.
시간개념이 아니라 영원개념으로 이해할 때, 천지창조는 시간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영원 안에 있는 태초에 시작된 것이라는 영원과 시간개념을 혼동하는 자가당착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신학적으로 창 1:1의 태초 가 시간의 시작인 것과 같이, 요 1:1도 역시 시간의 시작으로 성경 기록의 접근방법이 다른 것뿐입니다. 창세기의 태초 는 창조론적으로, 요한복음의 태초 는 구원론적으로 접근해서 기록한 것입니다. 창 1:1이 창조의 역사를 향한 한 방향(일방형)으로 진행하여 기록된 “상대성의 태초”(relative beginning)라면 요 1:1은 그리스도의 구원사로 시간 전과 시간 후의 쌍방향(양방형)으로 진행하여 기록한 시간의 “절대성의 태초”(absolute beginning)라고 합니다. 자세한 해석은 기독교문서선교회(CLC) 출판 『성경난제 해석과 방법론』, 2017, pp.19-29)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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