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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I Miss My Grandma)-영어/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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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2월 28일 ·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I Miss My Grandma)-영어/한글
The person I hope to see first when I get to heaven is my wife. The next is my grandmother. As I’ve posted before, my parents went to North Korea during the Korean War, leaving me and my brother behind. So my grandmother raised us.
She was a warm and loving person. On New Year's Eve, she used to have me deliver coal, meat or eggs to poor families although we were not rich by any means. Usually teenagers would hate to go on errands like this, but I didn't mind. I actually enjoyed doing it.
My grandfather, a pastor, was a well-respected man but a terrible breadwinner. His salary was so meager that my grandmother had to support the family by providing room and board to college students studying in Seoul. Most of them were sons or daughters of pastors doing ministry in rural areas.
She was a thoughtful person. I remember that she didn’t come to church after her husband was taken to the North. Her excuse was that she couldn’t sit through services because of her poor health, but everyone knew that she was concerned that she might attract too much attention (her husband had pastored the church for 23 years) and make the current pastor’s wife uncomfortable.
Although she stayed home, she had a constant stream of visitors, most of whom were pastors' wives seeking her advice. My grandmother usually said nothing, just listening patiently, sometimes for hours.
She followed me to the US soon after I came to Ohio State University for graduate work. She lived with my wife and me, helping us while we were studying. My uncles and aunts also wanted her at their homes, so she lived in a few different places before passing away at the age of 92. Many people came to her funeral, including many pastors. People shared how she loved, encouraged and helped them. The prevailing mood was joy. Someone commented that they felt like they were at a wedding, not a funeral.
I long for Heaven where my wife and grandma are waiting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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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가서 제일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그리고 다음이 친할머니입니다.
제가 페북에 쓴 적이 있지만, 제 부모님은 1.4 후퇴 때 월북하셨기 때문에 할머니가 저와 동생을 키우셨습니다. 제 할머니는 사랑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자신도 간신히 살아가는 처지인데도, 연말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이 심부름을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연탄을 실은 '구루마'를 인도해서 연탄 배달을 하기도 하고, 고기나 계란을 사서 보자기에 담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특히 남학생은 보자기를 들고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하는데, 저는 이 심부름이 별로 싫지 않았습니다.
목회자였던 제 조부님은 청렴하고 강직했던 탓에 집안은 경제적으로 항상 쪼들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서울에 유학 온 지방 목회자 자녀들을 데리고 살면서 하숙비를 받아 생활을 꾸려 나가셨습니다.
조부님이 납북된 후에 할머니는 건강을 핑계 대고 교회 발길을 끊으셨습니다. 후임 사모님에게 불편을 심어줄 것을 우려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집에는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목회에서 스트레스 받는 사모님들과 여전도사님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주로 말하고 제 할머니는 거의 듣기만 하셨습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 온 직후 할머니도 도미하셔서, 신혼살림을 차린 저희와 함께 사시면서 대학원 공부하는 저희들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삼촌 고모들도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이집저집 돌아가며 사시다가, 제가 휴스턴서울교회 부임하기 몇 년 전 92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노인 할머니의 장례식이었지만 수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직접 간접으로 할머니의 은혜를 받은 분들이었습니다. 할머니에 관한 일화를 나누면서 같이 울고 웃고 했습니다. 장례식이 마치 무슨 잔치 같다고 어떤 분이 말했습니다.
아내와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천국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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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ing_grandma #할머니를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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