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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정말 미안해(I Am Truly Sorry, Yeobo)-영어/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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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6월 28일 오후 11:30 ·
여보, 정말 미안해(I Am Truly Sorry, Yeobo)-영어/한글
Today is June 29. My wife, Haisoon, passed away on this date three years ago. I thought that her memory would fade as time went by, but I miss her more and more. One of the feelings I have, in addition to gratitude and missing her, is regret - the regret that I didn’t fully appreciate her love for and devotion to me.
I’d like to share three anecdotes about Haisoon.
We were both planning to go to graduate school in the US right after I finished my commitment to the ROK Navy, but I was rejected by all three universities I had applied to. When I received the third and final rejection slip, all my hope in going to the US seemed lost.
I expected her to say, “I ll go to America first, and you follow me.” Instead she said, “We can build our future together in Korea,” even though we were not yet married.
I was obviously grateful, but I did not realize at the time that it meant she would be giving up her life-long dream of going to the US to escape poverty in Korea.
I was eventually able to come to the US, and I married her the following year. I earned a PhD from Ohio State University and got a job in a research lab in California. Several years later, I felt God calling me to full-time pastoral ministry and enrolled at Golden Gate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now Gateway Seminary). Initially she was angry because she felt I was destroying her finally-achieved dream of living a financially comfortable life.
However, once I became a pastor, she gave me her total support. She worked as a full-time pharmacist and took care of all the household chores and duties, including the family budget, so I could focus only on ministry. I didn t need to worry about our household income or expenses or the size of my shirt or shoes because she did everything for me.
However I just assumed these were typical wifely duties.
As she approached her final days after a 24-year battle with cancer, her main concern was not her impending death but how I would manage my life after she was gone. She taught me how to cook rice, run the washing machine, and file taxes. She even managed to finish the attic renovation of the house, which she would not even get to appreciate.
It’s not that I didn’t know she loved me and made a lot of sacrifices for me, but I didn’t recognize or appreciate the depth and width of her love. That’s why I am regretful.
I long for the day when I will be reunited with her in heaven and love her better as a hus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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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2020년 6월29일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오늘이 3주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보고 싶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내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내에 대한 감정은 주로 그리움이지만, 자주 미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치솟곤 합니다.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많은 희생을 바쳤는데, 몰라주고, 고마워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입니다.
저는 해군에서 제대한 후 아내와 같이 유학 준비를 했습니다(결혼 전). 그런데 제가 입학 원서를 제출했던 세 대학원에서 모두 딱지를 맞았습니다. 유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결혼한 사이도 아니니까 아내는, “내가 먼저 미국에 갈 테니까, 나중에 와요” 라고 말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 한국에서도 잘 살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유학의 꿈을 접었습니다.
아내에게 유학은, 가난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이를 포기한 것인데, 저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후 저는 추가로 원서 제출을 했고, 얼마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아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 아내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아 미국으로 왔고,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제가 박사 학위를 마치고 연구실에서 일하던 중, 하나님이 부르신다 싶어서 신학교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이때 아내는 간신히 이룬 경제적 안정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힘들어 했고,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막상 목사가 되었을 때에는 풀타임 약사로서 일하면서 가계를 돌보았고, 제가 집안 일에 신경쓰지 않고 목회에만 전념하도록 내조를 했습니다. 저는 가계 수입이나 지출이 얼마인지를 몰랐습니다. 와이셔츠나 구두 사이즈도 몰랐습니다. 아내가 대신 다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내로서 당연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4년의 암 투병 후 임종이 가까웠을 때, 아내는 자신보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밥을 어떻게 짓는지, 세탁기를 어떻게 돌리는지, 세금 보고를 어떻게 하는지, 면밀하게 설명해 주었고, 자신이 쓸 것도 아닌데 이전에 계획했던 다락 보수 공사까지 마쳤습니다.
당시에 아내가 저를 사랑하는 것을 몰랐다거나, 아내의 희생을 감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 비로서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만나서 안아주고,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할 그날, 천국 갈 날을 고대하면서 삽니다.
#아내 #천국 #후회 #wife #heaven #reg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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