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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패턴: 확대식 강해설교 (Extensive Type)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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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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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01:12:00, 조회 : 2,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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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패턴: 확대식 강해설교 (Extensive Type) (06)
우리는 종종 주님을 따르는 일에 경제적인 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도 영광스러운 주님의 제자가 되고 싶었을 뿐 고난 받는 주님의 제자는 되기가 싫었던 것이다. 이는 본회퍼가 말한 대로 주님의 모습의 양면성을 보지 못하는 "사이비 제자"(a would-be disciple)에 불과하다.
이 사건은 예수께서 사마리아로 들어가시다가 거절당하시고 다른 촌으로 들어가시는 도중 잠간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아마 이러한 상황에서 이 첫 번째 사람이 자신도 예수님과 똑 같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계산을 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크리스천의 축복이 영원의 관점에서 볼 때에 자기가 지불하는 대가보다 훨씬 귀중하다는 것인 바, 이 사람은 예수님이 부르시기 전에 제자직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 사람은 현실적인 가치만을 소중하게 여긴 반면에 앞으로의 하나님의 천상축복에 대해서는 몰랐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둘째 사람이 예수께서 그 첫째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들었지만, 그는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에 따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놀라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동기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는 잠시 연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가정에서의 자기 책임을 다하고 나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믿고 “나의 부친을 장사하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지체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시고 계셨다. 세상의 방법은 해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감싸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습관적인 일에 억매여 있으면 새로운 생활로 개척해나가기가 힘들게 된다. 만일 예수께서 인간의 충정을 요구한다면, 그가 요구하는 것은 다만 즉각적인 순종이다.
그러나 위의 둘째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기는 하되 조건이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부친의 장례를 먼저 치르고 따르겠다는 조건부 순종이다. 이 문제에서 우리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요는 어느 것이 더 우선(top priority)인가? 하는 문제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그토록 급한 것이었든가? 부친의 장례를 모시는 것보다 무엇이 그리 급한 일인가? 죽은 사람의 장례는 당장 모셔야 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좀 후에, 부친 장례를 모시고 따라도 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부친의 장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내라 하고 자기를 따르라고 엄명하셨다. 그러면 예수께서 불효를 가르치는 비도덕적인 분이신가?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의도는 인륜을 일방적으로 무시하시는 뜻이 아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비교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비교해서 인간의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이 중요하며(9:60, 62), 인간 세상보다는 하나님의 나라가 중요하다는 뜻이다(9:60, 62).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사역이 인간을 위한 사역보다 중요하며, 인간의 일은 인간에게 맡겨도 된다는 뜻이다.
셋째 사람의 요구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히 그 열심 있는 젊은 사람이 실제로 그의 요구에 보다 우유부단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밭가는 사람이 계속적으로 뒤를 돌아본다면 밭을 똑바로 갈 수 없는 것과 같이 제자가 마음이 갈리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로 갈 수 없다. 가정과 그리스도 두 영역이 우리의 애정의 우선을 똑같이 요구할 때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고의적으로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우선적으로 택해야 한다.
어떤 다른 선택도 제자직의 자격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6-27).
예수께서는 지금도 친교와 봉사생활을 하도록 사람들을 부르시고 계신다.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 산자들이여 나를 따르라, 지난 세월을 통하여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우리 귀에 쟁쟁 들려오는 그 소리여! 그러나 누가 이 부르심에 응답할 제자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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